12/11
날이 좋아서 피크닉 가려고 아무 공원이나 갔다가
무슨 전시관 같은 곳이 있어 가보았다.
"Shine of remembrance" 라는 곳이었는데,
전쟁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장소인 것 같았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신기한 천장이 있다.
올라가서 본 외부 전경1
외부 전경 2
날도 좋고 사방이 초록초록해서 장소와는 맞지 않지만
기분도 참 살랑살랑했던 날이었다.
당시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오른쪽은 녹색으로 우거진 공원,
왼쪽은 건물이 빽빽한 도시여서 대비되는 두 풍경이 참 멋있었다.
전시관, 박물관을 돌고 나오는 Gift shop에 있던 자판기?
신기하게 생겨서 자세히 봤더니 2불을 넣으면 무슨 동전이 나오는 것 같았다!
신기신기 한번 해보자~~
저 손잡이를 돌려가며 내가 원하는 그림을 고르고 뽑으면 된다.
뭔가 괜히 뭉클하고 숙연해지는 그림으로 골라봤다.
전시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옆에 멜버른 왕립 식물원이 있다.
난 이걸 보기 전까지만 해도 허수아비는 우리나라만 있는 줄 알았다지..
허수아비 있는 것 보고 완전 깜짝 놀라버리기~
역시 사람 생각하는 건 다 똑같아..
누군가 시멘트 공사를 할 당시 맨발로 족적을 남기셨나보다.
난 이런 발자국모양이 너무 좋다. 이유는 모르겠다. 뭔가 감성적이랄까..☆
전시관에서 시간을 꽤 보내서 식물원은 많이 못돌았는데 식물원도 되게 좋았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평화로운 느낌 뿜뿜
12/20
내가 일하던 가게 옆에 있는 마라탕집에서 나의 인생 첫 마라탕 경험을 해보았다.
음....
난 역시 토종 한국인인걸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국적인 자극적맛이었고,
내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까지 다 때려박아서 맛이 없었나보다.
그리고 이 날은 인디고뮤직 콘서트 보러가는날!!
이 먼 호주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내가 이 날을 위해 알바도 뺐다규
나는 한국사람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은근 외국인도 많아서 신기했다.
우리나라 힙합을 좋아해주셔서 참 감사할 따름
처음 1시간정도는 디제잉만 했다. 맥주를 마시며 적당히 흥을 채우고
도대체 언제 나오지 할 때 즈음 나타나신 오빠들 ㅜ
(노엘 제외지만 잘생겼음 다 오빠야..)
순서는 노엘-키드밀리-저스디스 순이었고, 같이 부르는 곡도 많이 하고
하.. 그냥 좋았다... 행복했다 참..
노엘 바지 완전 불편해보였다.
거의 펭귄걸음 해야할 것 같은 바지였는데 예쁘긴 했음
사실 나는 셋 다 좋아하지만 요즘은 노엘을 좋아했는데,
인디고 공연을 보고 갑자기 확 좋아진 키드밀리 ㅠ
그냥 난 키드밀리 이미지가 쎄다고 생각했는데 착하고 순둥순둥한 느낌이었다,
물론 다른분들이 아니었다는 건 아니고!
아무튼 반전매력이라 이거야~~
오늘 공연 와준 사람들 다음에 또 호주 투어 오면
공짜로 들여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말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어도 그냥 멋있어 보였다.
원래 연예인들 다 인스타 팔로우 했었는데 요즘엔 거의 아무도 안해놔서
저스디스 근황을 몰랐는데 머리 밀고 염색한 거 보고 처음에 누군지 못알아봤지만
잘어울리고 갠즤.. 멋있어..
외국인도 많고 그래서 한국에서 하는 콘서트보다는
호응소리가 많이 적었던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연해 주셔서 감사했당
셋 다 랩 하고 말할 때 어색하게 영어로 인사하고 하는거 귀여웠음..
저스디스 외국인 관객분들 위해 말 최대한 영어로 하려고 하는것도
프로페셔널 해보였다..ㅎ 하지만 그냥 귀여웠음.
아무튼 이 날 그렇게 공연을 마치고
호주에 온 한국 연예인들이 꼭 뒷풀이로 간다는 술집 근처를 서성거렸는데,
계속 나타나지 않아 그냥 근처 술집에서 술을 먹었다.
생각해보니 노엘이 미성년자였어..
12/31
1월에 농장을 갈 예정을 짜놔서 12월 말까지만 일을 하기로 노티스를 냈다.
사실 요즘 투잡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고 정말 지쳐있던 상태였는데,
이 날만을 기다리며 참아왔지 ㅠ
역시 투잡은 할 것이 못된다..
하지만 짧은 기간임에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감사할 따름.
주방에서 같이 일하던 Naoto가 나 굿바이 프레젠또라고 핸드크림을 선물해줬다.
시간대가 많이 겹치지 않아서 하루에 1시간 남짓 볼까말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챙겨줄줄이야 ㅠ 감동쓰
나는 사실 예전에 일본과 일본사람들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진 않았는데,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만난 일본인들을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모두 좋고 친절한 사람들 뿐.. ㅠ 미안해융
아무튼 그렇게 5개월간의 주방일과 2개월간의 웨이트리스 잡이 끝났다.
매년 12월 31일 멜번 시내 곳곳에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진짜 어디를 가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야하나 참 고민했는데
그냥 집 근처에 있는 카지노 쪽 야라강에 갔다.
플린더스 역쪽은 본인이 서 있을 공간 말곤 빈공간이 없을정도라고..
여긴 그~~~나마 괜찮았다.
새해가 밝아올 때 항상 집에서 자거나 그냥 집에서 보내거나 했는데
이렇게 밖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것은 처음이었다.
카운트다운 할 때 괜히 가슴이 벅차더랬지..
.
.
.
2018년 절반은 호주에서 보냈는데,
나는 과연 잘 살아온 걸까? 헛되이 시간을 보내진 않았나?
새로운 경험을 하러 왔는데 너무 편안함에 안주한 것은 아닌지,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내가 먼저 다가가고 베풀어서가 아닌
그냥 운이 좋아서였는지.
연말이니만큼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지만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모든 미련과 후회는 뒤로 미뤄두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기대하고 즐거워하자!
모든 인생은 흘러가는대로~
내가 무슨 짓을 하든 결과를 받아들이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어딘가에는 배울 점이 있을것이고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며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019년에는 더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화이팅 융도니 아자아자!!
'Austrailia WorkingHoli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워킹홀리데이 18.11.25 #D+165 (0) | 2019.02.05 |
---|---|
호주 워킹홀리데이 18.10.30 #D+139 (0) | 2019.02.05 |
호주 워킹홀리데이 18.10.16 #D+125 (0) | 2018.10.16 |
호주 워킹홀리데이 18.10.07 #D+116 (0) | 2018.10.07 |
호주 워킹홀리데이 18.09.25 #D+104 (2) | 2018.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