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국을 떠난지 어언 일주일, 호주에 도착한지 6일차 되는 날이다.
어제 레쥬메를 쓰려했지만, 역시나 잠에 들어버린 게으름뱅이...
또 늦게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레쥬메를 작성했다.
레쥬메를 쓰고 검트리에 레쥬메를 다 넣는데 정말 갑자기 현타가 와버렸다.
이제 집도 구했는데 잡은 언제쯤 구할 수 있는 것일지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잡이 구해져야 내 워홀 삶이 성공적이고 안정적으로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경력직을 원하는것도,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것도.
나에게는 없는 것들이고, 부딪힐 자신도 없었다.
뭔가 하나를 특색있게 잘하면 영어를 못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정말 이도저도 아닌 사람인지라 아무것도 못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고, 행복하다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이 마냥 부러워 보이기만 하고, 내가 보는 지금의 나는 한없이 모자란 사람이었다.
알게모르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듯 하다.
그와중에 배고픈데 나가기는 귀찮아서 먹다남은 쿠키 또 주워먹었다.
요즘 밥도 잘 못챙겨먹고 그래서 입에 혓바늘났다. 상당히 거슬린다.
아무래도 이렇게 살다가는 영양실조에 걸릴것같아서 준비하고 밖으로 나갔다.
나오자마자 어두워서 게으른 날 자책하며 또다시 우울...
그냥 만만한 UDON YASAN에 가서 오늘도 김치우동을 먹었다.
저번에 먹었을 때보단 괜찮은 느낌?
근데 사이드메뉴를 잘못골랐다..
난 새우튀김인 줄 알고 집었는데 생선?맛살?오징어? 모르겠다. 무슨맛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자린고비라 사이드 세 개 먹고싶었는데 두 개 골랐다 ㅠ
그리고 고로케는 오늘도 맛있었다 ㅎ
밥먹고 원래 18:00에 예정되어 있던 meetup Language Exchange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참가 명단에 한국인이 너무 많았고, 오늘 그냥 가고싶은 기분이 아니어서
모임 장소 문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모임 장소였던 카페. 20분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레쥬메를 프린트했다.
조금 헤매긴 했는데, 인터넷 검색해서 어찌저찌 잘 해결했다.
10장 뽑았는데 종이 나올때 감동쓰...ㅎ 내가 프린트를 해내다니!
정말 난 네이버 블로거님들이 안계셨으면 여기서 아무것도 못했을듯 ^^
이자리를 빌어 모든 블로거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당...
AH.. 근데 막만든걸 너무 티냈는지 난 분명히 꽉 차게 만들었는데,
인쇄하니까 저렇게 빈공간이 많이 생겨버렸다. 조져쓰- 내 피같은 2달러..
그냥 내일 여행삼아 도클랜드 가고싶었는데 종이아까우니까
거기가서 열개 다 뿌려버리고 와야겠다~ 이면지로 쓰세유 사장님덜
앞으로 일 구하기 전까지 돈아깝다고 밥 안챙겨먹을게 뻔히 보여서 안되겠다 싶었다.
밥을 해먹자!
한국에서 자칭타칭 요리고자로 정평이 나있던 나이지만, 살기위해 요리를 해야했다.
(요리를 안하는게 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기도..)
그래서 KT MART에 처음으로 가봤다!
KT MART는 내가 RSA 테스트봤던 장소와 매우 가까웠다.
마트 가는길에 찍은 달사진. 반달인데 보름달처럼 찍혔다.
멜번 와서 처음으로 하늘을 본 것 같다.
하늘을 보면 그냥 답답했던 마음도 조금 풀리는 느낌이다. 하늘좀 많이 보고 다니자~~
그렇게 도착한 KT MART. 그냥 한국 슈퍼마켓 같았다.
손님들도, 직원들도 대부분 한국인이고,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도 한국노래.. 아주 친숙했다.
요리 할 기본재료들이랑 햇반 구입해서 갔다. 쇼핑하는거에 맛들릴 것 같다.
뭔가 주부가 된 느낌? 쇼핑하는거 재미있다! 조금씩 자주 사러가야지~
계산하는데 캐셔 한 분은 무조건 한국인인것 같았고, 한 분은 한국인인지 아닌지 헷갈렸는데
아리까리한 분께 계산을 맡기게 되었다.
가서 인사 어떻게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Hello!라고 말씀하셔서 나도 Hello라고 답했다.
봉투 10센트인데 필요하냐고 영어로 물어보셔서 노땡스 하고 아 이분은 외국인이시구나! 라고
생각하자마자 갑자기 한국말로 다른 직원분을 엄청 크게 부르셔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산 물품들은 누가봐도 한국인이 살 물품인데 영어로 말하니까 뭔가 이질감에 웃겼다..
여기서 내가 한국말로 대답하면 서로 민망한 상황이 될 것 같아 끝까지 영어로만 말했다...후
포도봉봉말고 복숭아봉봉.
처음봐서 신기해서 산 겸 목말라서 가는 길에 따먹었다. 맛은 황도맛이다.
KT MART에서 무겁게 장을 보고 난 뒤, 남은 것들을 사러 woolworths에 갔다.
아니 옥수수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냐구 ㅠ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안찍을수가 없었다. 맛은 없어보였다.
옆엔 애기오이.. 졸귀탱구리...
골드키위 사먹고 싶었는데 나는 자린고비니까 참았다. ㅂㄷㅂㄷ
쇼핑하고있는데 마스터 Hashane한테 집이냐고 문자가 왔다.
woolworths라고 했더니 자기 거기서 일한다고 했다. 홀랭이 신기해...부럽다...나도..일하고싶....
아무튼 금요일에 시간 정확히 언제 가능하냐고 티켓 예매하려고한다고 그래서
아무때나 상관 없다고 했다. 근데 사실 뭘 하러 가자는지 잘 모르겠다. 영화인감ㅁ...
문자한김에 어제 샤워하는데 화장실 불 안켜져서 휴대폰 조명 켜고 샤워했었는데,
Hashane한테 화장실 전구 나간것 같다고 갈아줄수 있냐고 말했더니
내가 다른 전구 켠 것 같다고 집 오면 알려준다고 했다.
그리고 집가서 배웠다 ㅎ 세면대 쪽에 스위치가 있었다.
아니 상식적으로 화장실 입구에 스위치가 있지 않나? 그 스위치는 환풍기였다.
너무 비효율적이야~~
화장실에서 나갈때 세면대쪽에서 불 끄고 나가면 나가는 길목이 얼마나 깜깜한디..
아무튼 오늘도 멍청미를 발산해버렸다. 절레절레
사실 나 호주갔던거 구라에요 여러분들...
마치 한국 집에서 찍은듯한 이 비주얼 ㅋㅋㅋㅋㅋ 앞으로 나의 일용할 양식들이다.
외식은 너무 비싸니 아주아주 가끔만 해야지. 나의 사랑 당면이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백수 인생에 출혈이 너무 컸던 오늘의 쇼핑...ㅠ
일찍이 현타가 왔던 만큼 마음을 비우고 여유롭게 생각하기로 했다.
한 달 정도 잡고 그냥 설렁설렁 잡도 구하고 공부도 하면서 여행도 다닐까 한다.
잡은 한 달 동안은 구해지면 좋고,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오늘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준 감사한 하루.
내일부턴 8시에 알람 맞춰서 일어나야지!^^ 조금만 부지런해지자 융도낭... 화이팅이다.
그럼 20000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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