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a Yoonvely Day :D

Sin prisa pero sin pausa

이상다반사

Austrailia WorkingHoliday

호주 워킹홀리데이 18.06.21 #DAY+8

yoonvely 2018. 6. 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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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verybody~ 히사시부리요


어제 정신이 없어서 일기를 쓸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하.. 자세한 건 뒤에.. 암튼 시작해보자.



오늘의 계획은 도클랜드 여행을 하면서 

슬금슬금 어제 잘못 출력한 레쥬메 뿌려버리고

 저녁에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다녀와서 저녁을 해먹을 예정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마스터 Hashane에게 


'CHA, 일어났어? 나 Bunning 이라는 곳에 갈건데 같이갈래?'  라고문자가 왔다.


오늘 하기로 한것도 있고 해서 거절하려고 번역기 돌리면서 답장쓰고있는데


마스터가 문을 똑똑 두드렸다. 문 열어주니까 메세지로 한 얘기를 또 했다.


나 준비하는데 오래걸려서 혼자 가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한다.


멜번 교통수단 태워주고 시티 근방 구경시켜준다고해서 그냥 오케이했다.


어차피 오늘은 여행의 날이었으니까 잘됐다 싶었다.




그리고 나한테 왔다고 마스터가 준 우편물!


NAB에서 벌써 카드가 도착했다. 얄루~~~


나중에 현금 다 넣어버려야지.


그렇게 호다닥 준비를 마치고 마스터와 함께 집을 나왔다.



마스터가 교통카드 myki카드를 줬다. 돈도 무려 8달러나 충전해줬다.


뚜벅이에다가 대중교통 탈 줄 몰라서 없었는데 ㅠ 갬동



손시렵다고 장갑도 줬다.. 오... 대박적..



처음으로 트레인 타봤다. 탈 때 기사님께 인사드리고, 내릴때도 인사드린다.



원래 한국에서도 버스탈 때 항상 기사님께 인사드리긴 했는데, 내릴때도 인사하니까 좋았다.


그렇게 트레인을 타고 한 10몇분을 가서 Bunning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Bunning이 어딘가 했더니 공구샵? 같은 곳이었다.



종류도 다양하고 별 신기한거 다 팔았다. 없는거 빼고 다 있는듯.


Hashane은 새벽에 일을 나가서 아침에 들어오는데, 


덕분에 오후부터 저녁은 모두 자유시간이다.


그의 취미는 씽씽카를 만드는건데, 나중에 사업을 할 것이라 했다.


도안이나 구상 모두 본인의 머릿속에서 나온다고.


오오.. 공대남자야.. 뭔가 있어보여..


자꾸 공구샵에서 파는 식물 사준다길래 한사코 거절했다. 


난 줄게 없는데 받기만 하긴 좀 그래요..



멜버른에 온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맑은 하늘을 봤다.




맑은 하늘의 멜버른은 상당히 예뻤다.


이번엔 트램을 타고 해변가로 갔다. 



흔들리는 트램에서 막 찍어도 예쁜 풍경.



난 사실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도착해보니 해변이었다.


탁 트인 해변을 보니 속이 뻥 뚫리고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물이 너무너무 맑고 투명하고 깨끗하다.



놀랍게도 물이랑 모래랑 같이 있는 것이다. 넘내리 투명한거..



이 물로 세수해도 될 것 같다.


여기서 낚시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과연 물고기가 잡힐런지는 모르겠다.



엄청나게 커다란 배도 있었다.





주변 풍경 하나하나 안예쁜 구석이 없다. 정말 막찍어도 예쁘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늑대같이 생긴 뭉뭉이 두마리가 갈매기들을 따라서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데, 


마치 내가 영화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벤치에 앉아서 마스터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는 25살이었고, 스리랑카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결혼 할 생각이 있는데, 즐기고 싶다고 학생비자2년, 워홀비자 2년으로 


총4년을 호주에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제 2년 남았다고.


나한테 하는 행동을 보아 여자친구가 당연히 없다고 생각했는데, 있을줄이야..


뭔가 자꾸 나한테 스킨십을 하려고 하고 좀 불편하게 느껴지는게 은근히 많았다.


단순히 호주 새내기 주변 구경시켜주는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


이걸 문화의 차이로 봐야하는건지 날 어떻게 해보려는 속내인지 알 수 없으나 


좀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하루였다.


길가다가 어떤 여성분이 상당히 핫하게 옷을 입으셨는데, 


나한테 계속 저여자 몸매 좋다고 말하고 대놓고 쳐다보는걸 보면 


그냥 여자를 밝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어디 또 갈래? 하길래 그냥 배고프다고 집에 가자고했다.


내일은 영화 보여준대서 영화보기로 했는데.. 음...



트램이나 트레인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우리나라랑 다른 점은 트램이나 트레인 좌석이 


서로 마주볼 수 있게 되어있는 좌석이 있다는점? ktx 좌석 구조처럼 되어있다.


시티에 도착해서 마스터가 사준 피자.




피자 이름이 meat lover 였는데 정말 이름값한다. 고기밖에 없다. 먹고 얹혔다ㅋㅋㅋㅋ


우리나라 피자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토핑킹이 짱이에오


피자 먹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자기 심심하다고 나도 심심하면 자기방에서 같이 놀자고 


영화 300개 다운받아놨다고해서 나 혼자노는거 좋아하니까 


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라고 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 심심하면 방으로 오라그래서 그냥 거절했다.




그리고 집에 누워있다가 Language Exchange가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갔다.


진짜 귀차니즘 어떡할래... 심각하다..


밤 9시 즈음에 피자 소화가 다 되고 배고파져서 된장찌개를 끓여먹었다.



처음 해먹어봤는데 조금 짠 것 빼고는 나름 선방했다. 두부가 순두부같은데 괜찮았다.



깔-끔. 국물은 밑으로 갈수록 더 짜지는 것 같아서 국물빼고 다 먹었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 어떻게 처리하는지 몰라서 건더기 다먹었다..


그리고 방에가서 쉬다가 씻어야지! 하고 노트북하고있는데 웬걸...


생각만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뭐가 바닥을 사사삭 지나가길래 봤는데 쥐? 쥐!?!!!?!?! 쥐다...


순간 소름이 싹 돋아버려서 바로 노트북 닫고 아무것도 못했다.


내 캐리어 쪽으로 가길래 안절부절...


눈으로는 소름돋아서 보고싶지 않은데 언제 내쪽으로 올 지 모르니까 눈을 뗄 수 없었다ㅠㅠ


그러다 문 뒤 간이 쓰레기통쪽으로 또 사사삭...


전신에 닭살이 돋아버렸다. 한참 안나오길래 겨우겨우 용기내서 나가라고 문을 열어줬다.


저 문 뒤 어딘가에 숨어있었다.



OH...GOD.... 신이시여.... 어찌 제게 이런 시련을...ㅠㅠ


공구샵에서 쥐덫이 있길래 마스터랑 쥐 얘기를 한 적 있었는데,


마스터에게 호주와서 쥐 본 적 있냐 했더니, 


자기가 집에서 씽씽카 만들고 있을때 작업장에 들어와서 잡아서 던져버렸다고 했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그 말을 하자마자 쥐가 내 방에.. 내 눈에 띄다니..


마스터는 새벽에 일을 나가니까 당연히 잘 시간 ㅠ 



전화나 노크하기는 민폐같아서 문자를 했다. 역시나 자고있어서 답장이 없었다.


진짜 당황에서 저 문장이 문법에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막썼다.


주방도 창문도 없고 뭐도 없는데 자꾸 부시럭소리가 계~~~속 났다.


다른 쥐가 또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쥐들 여기서 다같이 정모하기로했냐..


안되겠다. 진짜 이사가야겠다. 주택은 아니다. 


밑에 층이 식당이라 더 쥐가 들끓는 기분이다.


이곳을 가능한 한 빨리 떠야한다. 


안그래도 마스터가 좀 신경쓰이기도 했는데 좋은 핑계가 생겨버렸다. 


내일 바로 마스터에게 말할거다.


그렇게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 하루가 갔다...

.

.

.

전에 일했던 곳에서 호주 워홀 다녀온 오빠가 있어 요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오빠가 호주에서 한국사람들 인식 별로 안좋다고 몸 조심하고 


항상 날 최우선으로 생각하라고 했다. 대가없는 호의는 없다고..


나는 여태까지 내 감정은 신경안쓰고 다른사람들 배려하느라 바빴는데,


한국에서나 사람들 배려하고 외국나가서는 괜히 고생하지말고 이기적으로 살라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사람 성격이란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끼치지 않는 선에서! 노력은해봐야겠다. 


그 첫번째 시도는 내일 이사 가겠다고 말하는 것..


미안해서 말 못할 것 같지만 해보자.

 

경계심 같은것도 없이 편하게 살았는데, 조금 긴장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무사히 넘어간 오늘도 감사했던..? 하루 ㅠㅜㅠ


끝!